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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조선일보 만물상

6,720 2015.09.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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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멀리사 팰리 박사는 20년 동안 성매매 여성 상담과 치유에 힘써 온 미국 임상심리학자다. 미국, 콜롬비아, 독일, 터키 등 9개국 성매매 여성 900명을 만나 성매매에 대한 정신심리학 분석을 처음 냈다. 팰리 박사는 "성매매 여성은 전쟁·강간·고문·가정폭력 피해자에게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그대로 겪는다"고 했다. "하루 5~15명씩 낯선 남자를 상대하느라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자기 학대에 익숙해진다"고 했다.

 

독일은 2002년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경찰 단속이 어렵다면 차라리 합법화해 성매매 여성 인권을 보호하자고 했다. 12년이 지나 작년에 입법 결과를 심사한 독일 정부는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성매매 종사자 87%가 신체 폭력을 당했고 59%는 성폭력을 겪었으며 25%는 자살을 생각했다. ()산업 규모는 배 넘게 커졌다.

 

 

[만물상] 성매매

 

인권 운동가들은 "성매매특별법을 고집스럽게 시행하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등불"이라고 했다. '등불'이 흔들리고 있다. 2012년 법원이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위헌 심판을 제청한 뒤 처음으로 그제 헌법재판소에서 공개 변론이 열렸다. 성매매 여성들은 "먹고살아야 한다"며 헌재에 특별법을 폐지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집창촌 단속에 앞장서 '미아리 포청천'으로 불렸던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까지 집창촌 합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성매매를 찬성하는 이들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직업을 무슨 수로 막느냐며 고개를 젓는다. 화장실에 성매매를 비유하기도 한다. 화장실이 더럽다고 없애지 못하듯 성매매도 그렇다고 한다. 탈세도 인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예수에게 구원받은 삭개오의 직업이 세리장(稅吏長)이다. 그런데 어떤 법으로도 탈세를 막을 수 없으니 탈세를 인정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달 열네 살 여자아이가 죽었다. 가출했다 돈이 궁하자 성매매 늪에 빠졌다. 서울, 구미, 포항으로 끌려다닌 아이는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도망갈 수 없다"며 도와달라 했지만 탈출하지 못했다. 피의자는 "아이가 무성의해서" 죽였다고 했다. 팰리 박사는 "빈곤과 차별, 성폭력과 인신매매는 한 고리 안에 묶여 있다"고 했다. 성매매는 물론 장기·혈액·난자 매매가 불법인 것은 인간 존엄을 해치기 때문이다. 칸트는 '인간은 타인의 이익을 위한 성적(性的) 만족 대상으로 자기 몸을 쓸 권한이 없다'고 했다. 아무리 내 몸이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 어머니들이 딸에게 가르친 말씀이기도 하다. 이제 공은 헌재로 넘어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입력 : 2015.04.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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